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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나온 소설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지금 읽어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현실과 겹치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존 발리(John Varley)의 단편 〈캔자스의 유령(The Phantom of Kansas)〉입니다.
외계 생명체의 침공으로 인류가 쫓겨나 정착한 달 지하 도시 '루나'를 무대로 하는데요. 이곳 지하 돔에는 캔자스주를 그대로 본뜬 인공 생태계가 펼쳐져 있고, 주인공 '폭스'는 그곳에서 토네이도, 번개, 우박 같은 날씨를 빚어내는 ‘기상 예술가’로 일합니다.
중앙 인공지능 컴퓨터에 파라미터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섬세하게 조율하며 자연을 예술로 완성하는 작업 방식은, 지금 우리가 프롬프트와 생성형 AI 툴로 비주얼을 디렉팅하는 모습과 판박이입니다.
서사의 긴장감도 팽팽합니다. 기억을 정기적으로 백업하고 육체를 복제하는 게 일상이 된 세상인데, 주인공 폭스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뒤 새 클론 육체로 깨어나 자신이 벌써 세 번째 암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 스포를 피해 여기까지.
50년 전 SF 작품이 요즘과 너무 비슷하고 심지어 재미도 있네요.
국내에선 불새에서 나와 절판됐고 중고로만 구입 가능합니다.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