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융
설하국 마마가 초야를 맞이할 길일이 이레 뒤로 정해졌다. 미정궁의 단장 내관들은 대신전에서 전달된 택일 공첩을 살핀 연후부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는 중이다. 예상보다 일정이 촉박했지만, 열띤 논쟁이 백주의 기세와 닮아 좀처럼 결론에 이르지 못하였다. 각자 할 말들이 무진 많았다. 여기저기서 의론을 내겠답시고 손을 번쩍 들어 올려...
이 글은 오락실 이후의 이야기이며 유우시의 과거, 두 사람이 헤어졌을 당시 리쿠의 시점을 포함하는 외전입니다.
트리에스테에서 생긴 일
집안의 반대가 무척이나 심했다. 몇번의 이별 고비가 있을 때마다 리쿠는 유우시를 달랬다. 난 널 사랑해, 그러면 우리 도망갈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릴 해대면 유우시는 리쿠의 배를 때렸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앞에 소리나 더 해줘. 유우시 사랑해 나랑 결혼 해줘. 매일같이 유우시의 귀에 대고 고백했다. 리쿠의 죽겠다는 소동, 행방불명 쇼,...
그뭔씹동양풍고전알오au 연중 여덟 달이 내내 염열로 들끓는 태화국(太火國)의 신년이 밝았다. 일륜이 떠오르기 전인 동녘의 산마루로 여명의 푸른빛을 집어삼키는 조하(朝霞)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정월 초하루 묘시에 맞춰 태신전의 북소리가 점점 기세등등해지고 있다. 담금질을 하듯 거세게 북을 내리치는 신녀의 손이 신들린 사람처럼 속도를 높였다. 고조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