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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ka'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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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은 한 번도 산 적이 없는 워렌 버핏도 TSMC 주식은 산 적이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좋아하는 기업은 꾸준하게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입니다. 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총이익을 늘려갈 수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수출 위주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받아 싸이클을 크게 타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의 실적이 확 좋아지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크게 위축됩니다.
버핏은 이익의 안정성을 중시합니다. 엄청난 흑자를 기록했다가 갑자기 적자를 기록하는 일 없이 꾸준히 이익을 거두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좀처럼 테크 기업에 투자하지 않던 버핏이 애플에 투자했을 때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버핏은 애플이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애플은 원래 맥북, 아이팟, 아이폰 등 기기를 파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출시 이후, 앱스토어가 애플 이익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이나 맥북은 교체 싸이클에 따라서 판매량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진폭이 크지만, 앱스토어는 거래되는 재화의 특성상 진폭이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애플의 이익 안정성은 높아졌고, 그를 확인한 워렌 버핏은 애플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TSMC에 투자한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커머디티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파는 메모리든, 하이닉스에서 파는 메모리든, 마이크론에서 파는 메모리든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한 용량의 메모리를 사다 쓰면 됩니다. 이런 시장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됩니다. 제품 간의 차별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사업자는 가격 결정력이 없습니다. 워렌 버핏이 말하는 해자가 없다는 말입니다.
TSMC가 싸이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이 커머디티를 벗어나 차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파운드리 생산을 할 때 장기 계약으로 미리 몇 년 치의 매출이 예측 가능해지면서, TSMC는 싸이클을 덜 타는 회사로 체질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버핏이 좋아하는 해자를 가진 기업으로 변신한 겁니다. 천수답을 벗어나 저수지형 기업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2020년 무렵부터 TSMC는 이익이 안정되었고, 그에 따라 주가도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하락하는 이유는, TSMC의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와 대척점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지금 엄청난 이익을 거두고 있고 내년이나 후년까지는 그럴 수 있다는 건 알겠어. 근데 그다음에 다운턴이 찾아오면 어떻게 할 거야?"
지금 하락장은 이 의문에 대한 시장의 답입니다.
ddanzi.com/ddanziNews/897748…
#딴지 #주식 #코스피 #하락 #반도체
프랑스 시위 관련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 특히, 무슬림과 이민자가 타켓이 되고 있다. 이들이 프랑스를 부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증거도 넘쳐난다.
다만 들여다보면 수법은 두 가지뿐이다.
1. 진짜 영상을 잘라 다른 이야기 붙이기
털린 파리의 한 프랑프리(슈퍼마켓)에서 햄(돼지고기) 진열대만 멀쩡했다는 사진이 150만 번 퍼졌다.
돼지고기를 안 먹는 무슬림이 범인이라는 암시다. 그런데 현장에서 찍혔던 원본 전체 영상을 보면, 남은 건 햄만이 아니다. 수많은 물건 가운데 햄이 보이는 장면만 잘라 낸 것이다.
털린 슈퍼에서 히잡 쓴 여성이 물건을 들고 걸어 나오는 사진도 '약탈자를 고발하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3만 번 넘게 퍼졌다. 하지만 원본 영상을 찾아 보면 가게는 약탈 다음 날 다시 문을 열었고, 그녀는 다른 손님들처럼 장을 보고 나오던 길이었다.
약탈을 몸으로 막아선 에마 쿤스틀리히는 하루아침에 뜬금없이 하마스를 지지하는 좌파 활동가가 되어 있었다. 파리 길거리에서 약탈품을 판다는 노점 영상은 시위 전에 마드리드에서 찍힌 것이었다.
둘째, 아예 지어내기
한 방송은 정보기관을 출처로 내세워 이슬람주의 폭도들 손에서 소총이 나왔다고 했다. 정작 그 정보기관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마르세유에서 유대인 상점만 골라 불탔다는 주장은 유대인 단체들이 직접 반박했다. 유대인 가게든 무슬림 가게든 가리지 않고 털렸다는 것이다.
폭도들에게 옷까지 털린 80대 노부부 사진은 AI로 만든 것이었고, 검찰에 들어온 고소도 없었다. 에펠탑 꼭대기에 걸린 팔레스타인 국기 영상도 AI 작품이었다.
잘라 붙이고, 지어낸다. 결론은 늘 하나다.
범인은 무슬림과 이민자.
인터넷 게시판에서나 떠드는 얘기인 줄 알았더니 한국 언론에도 나왔다. 뉴시스, 매일경제, YTN이 돼지고기 사진을 무슬림 가담 의혹과 엮어 소개했다. 의혹은 잔뜩 깔아 두고 끝에 '확인되지 않음' 한 줄. 이게 취재라면 세상에 못 쓸 기사가 없다.
바다 건너서도 거들었다. 트럼프는 프랑스가 이민자와 이슬람주의자들에게 공격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미국 국내 정치에 끌어다 썼다.
공식적인 정치인이든 SNS상이든 언론이든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
ddanzi.com/ddanziNews/897709…
#딴지 #프랑스 #시위 #폭동 #학교 #교육 #학생 #약탈 #무슬림 #이민자 #마크롱
<시위가 학교에서 처음 터진 이유>
학생들의 요구는 소박했다.
“선생님을 보내주세요.”
“빠진 수업을 채워주세요.”
“낡은 학교를 고쳐주세요.”
혁명 구호치고는 참 수수하다.
그런데 이 수수한 요구가 엄살이 아니었다. 교육부가 10월 초 파악한 바로는 전국 고교 약 3,700곳 가운데 114곳은 교사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고, 400곳도 우선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정부가 직접 끊어 준 진단서다.
그럼 하필 왜 학교였을까.
프랑스에서 학교는 그냥 공공서비스가 아니다. 출신을 묻지 않고 똑같은 시민을 길러 내겠다는 ‘보편 공화국’으로서의 약속이 실제로 작동하는 곳이다.
사는 동네에 따라 수업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갈린다면, 그 약속은 간판만 남는다. 게다가 학교는 거의 모든 집의 문제다. 아이를 보내는 부모도, 거기 다니는 학생도 남 일로 볼 수가 없다. 학교 문제가 곧 공화국 문제가 되는 이유다.
그래서 교사 부족과는 거리가 먼 명문 그랑제콜 학생들까지 고등학생들 편에 섰다. 10월 13일에는 그랑제콜이자 대표적 공학학교인 상트랄쉬펠렉을 비롯하여 여러 학교의 출입구가 봉쇄됐다. 르몽드가 만난 한 학생은 자기가 혜택받은 쪽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더 평등한 교육을 요구했다. 우리 학교 선생님이 넉넉하다고 옆 학교 빈 교실이 채워지진 않는다는 거다. 프랑스 시민사회의 희망이 보이는 부분이다.
여론도 눈여겨볼 만하다. 10월 7~8일 입소스 조사에서 학생운동 자체에 대한 지지는 54%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하지만 학급 인원 제한에는 82%, 학교시설 투자 확대에는 79%가 찬성했다.
일부 학생들의 폭력과 시설 훼손은 똑같이 79%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운동엔 반신반의, 요구엔 박수, 폭력엔 퇴짜. 프랑스 사람들, 적어도 한국 재래 언론 특파원보다는 구별을 잘한다.
여기에 생활비(고물가)와 공공서비스 문제로 속이 끓던 시민들이 합류했다. 학교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번진 건 그래서다.
그런데 시위가 커지자 엉뚱한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ddanzi.com/ddanziNews/897709…
#딴지 #프랑스 #시위 #폭동 #학교 #교육 #학생 #약탈 #무슬림 #이민자 #마크롱
다시 한번 검찰 개혁안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무부 내에 수사 기구를 신설해 기소 담당 검사와 수사 담당 검사를 분리하는 것이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 개혁의 최대치였는데, 지지층의 반발과 여론에 밀려 행안부 내에 중수청을 신설해야 했고, 검찰에 보완수사권이라도 남겨두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이 틀어졌습니다. 뜻대로 하지 못한 겁니다.
여태까지 쭉 벌어진 일을 살펴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생각한 그림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최근에 벌어진 일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 뉴재명 인사들이 김어준, 최욱 두 시주에 대한 세무조사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한 유시민 시주가 신라젠과 관련된 비리로 돈을 벌어 방배동에 집을 샀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 직후엔 선박왕이라 불리는 시도상선 권혁이라는 자가 국세청의 영리한 작전 때문에 미납 세금 4천억을 추징당했다는 미담 기사가 다수의 지면을 장식했습니다. 기사가 나온 뒤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국세청장 출신 임광현 시주가 최초로 비서실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법무부 내에 수사-기소 기구를 분리해서 형식상으로는 법무부의 외청이지만, 실은 법무부의 옥상옥 구실을 하던 검찰이 온존하기를 원했고,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보완수사권이라도 검사들에게 남겨놓기를 원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검찰 사무 개정안을 읽어보지 않았다며 수사권 없어졌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개혁 과제였던 검찰 개혁과 관련된 개정안을 진짜로 읽어보지 않은 걸까요? 뉴재명들은 대통령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불쌍하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김지용이 임명되자마자 중수청과 경찰은 부지런히 여기저기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당 관련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그렇습니다. 여기저기 압수수색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김 모라는 고발을 업으로 삼는 듯한 시주가 유시민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경찰은 수사에 재빠르게 착수했고, 대통령이 처벌 불원서를 내면서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합니다. 중수청 안에 범정은 확대되었습니다. 공소청장과 경찰청장은 여전히 공석입니다. 이 모든 일은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우연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저주의 말이라고 하겠지만 우려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대로 가면 정말 큰 일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됩니다. 당장 지지율이 가장 잘 보여줍니다. 특별히 벌어진 사건도 없는데 이렇게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가장 큰 이유는, 누가 뭐라 해도 검찰 개혁과 관련된 대통령의 스탠스 때문입니다.
누가 진정 대통령을 위하는지는 자명하지만, 숲 안에선 나무만 보이고 숲이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구밀복검한 자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자들을 물리치고 듣기 싫은 소리를 기꺼이 찾아 듣는 명철이야말로 지금 이재명 시주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미몽에서 깨어나 현명함을 되찾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ddanzi.com/ddanziNews/897512…
#딴지 #수사 #기소 #중수청
곧 있을 25일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지난 23일 '룰라'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두 후보는 TV토론회를 가졌다. 그리고 토론에서는 수많은 ‘드립’이 난무했다. 이유가 있었다.
‘짤방’(밈 Meme)을 만들기 위해서다. SNS 용으로 짧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브라질 국민들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트위터, 틱톡 등의 SNS를 통해 대부분의 뉴스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짧고 강렬한 말 한마디와 제스처가 SNS에서 더 ‘흥하게’ 마련이다. 실제 토론회 이후 브라질에서는 토론회 관련 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두 후보 측은 SNS 적극 이용한다. 왓츠앱 채널 등을 만들어 수 백만 팔로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논문은 브라질 유권자들이 TV나 신문 등 전통적 매체보다 SNS에 영향을 받으며, 그만큼 ‘가짜 뉴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브라질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SNS의 영향력이 큰데, 이번 대선 관련하여 SNS가 더 화제가 된 건 ‘SNS 회사의 대선 개입 의혹’ 때문이다.
룰라 측은 지난 10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모회사인 ‘메타’가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며 선거법원(우리나라의 선관위)에 고발했다.
“메타가 룰라를 차별하고 SNS 노출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이름을 SNS에 치면 바로 노출되는 반면, 룰라는 이름을 검색을 해도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플라비우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이미지는 만들 수 있지만, 룰라는 그렇지 않다고 룰라 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룰라 측은 SNS를 올릴 때 이미지는 보우소나루 지지 사진으로 띄우면서, 배경음악은 보우소나루를 비판하는 가사를 까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이렇게 해명했다.
“룰라 측을 의도적으로 노출 금지한 것이 아니다.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있었으며, 몇 시간 만에 금방 해결됐다. 보우소나루 측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그러나 UN 인권이사회 특별 보고관 소속 전문가들은 21일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한쪽 대선후보와 관련된 SNS 계정이 불균형적으로 제한됐다. SNS상 대중 접근권 상실은 공론장 내 발언 및 지지자 결집력 상실을 의미한다. 디지털 플랫폼이 정치적 논쟁에서 소리 없는 ‘게이트 키퍼’가 되어서는 안 된다.”
ddanzi.com/ddanziNews/897556…
#딴지 #브라질 #대선 #대통령 #선거 #TV #토론 #룰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내가 총리가 되는 첫날,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겠다."
영국 개혁당(Reform UK)의 대표 나이젤 패라지는 지난 주말 SNS를 통해, 필요한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국가 운영에 필요한 일들을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필요한 법안이 모두 통과될 때까지 의회를 하루 24시간 가동하겠다는 말도 더했다. 아직 총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의원들의 야근 계획을 세워둔 모양이다.
"당신이 총리가 되면, 그게 국가비상사태겠지."
그를 지지하는 댓글 위로 다른 종류의 비상계획도 등장했다. 이처럼 패라지의 행보에 대한 영국 국민의 불안과 기대가 얼마나 다른 방향으로 갈리는지 알 수 있다.
패라지의 약속이 일부에게 솔깃하게 들릴 이유는 있다. 낡은 정치를 바꾸고, 집권 첫날부터 밤을 새워 일하겠다고 한다. 답답한 현실 정치에 지친 사람에게 속도는 그 자체로 능력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권한을 행사하느냐다.
의회가 밤을 새워 일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밤을 새운다고 심사가 불필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하는 의원도, 정부의 결정을 따져 묻는 기관도 제 할 일을 해야 한다. 개혁을 약속한 지도자에게도 설명하고 설득할 책임이 남는다. 패라지의 공약 앞에서 드는 질문은 이렇다.
그가 바꾸려는 것은 작동하지 않는 제도인가. 아니면 자신에게 제동을 거는 제도인가.
ddanzi.com/ddanziNews/897454…
#딴지 #영국 #극우 #개혁당 #국가비상사태
"새로운 증거나 증인이 없으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1심에서 2심으로 넘어가던 때였다. 변호사의 설명은 분명했다. 억울하다는 말만 반복해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려웠다. 이미 한 이야기를 더 간절하게 한다고 새로운 증거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재판에는 간절함을 추가로 제출하는 칸이 없으니, 더 구체적인 증거나 증인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있었던 일을 있었다, 듣고 보고 경험한 바를 재판정에 나와 말해주면 되지 않을까. 부탁하는 입장이었던 나에겐 간단한 일로 보였지만, 부탁받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진술서를 쓰고 증인으로 나서는 일은 자기 이름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었다. 상대방도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성폭력을 경험한 주지윤 씨(가명)는 보복을 두려워했다. 1년마다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처지에 혹여 이 일로 직장을 잃게 될까, 타지에서 일궈놓은 생활 터전이 흔들릴까 두려워했다.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다는 것은, 그 모든 걸 걸어야 하는 막중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해외 주재 대사관에는 외교관과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 그리고 현지에서 채용된 행정 직원이 근무했다. 주재 공무원들은 3년간 근무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타국 대사관으로 발령받아 옮기지만, 행정 직원은 주재국 대사관에서 근무를 지속할 수 있었다. 다만,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계약직만 존재했다. 인사고과에서 미끄러지면 바로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 관료들은 행정 직원들의 갑 중의 갑이었다.
최은희 씨(가명)도 마찬가지였다. 지윤 씨가 겪은 일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측근이었지만, 은희 씨도 지켜야 할 생활이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지방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던 때였다. 어렵게 시작한 일이 누군가의 개입으로 망가질까 걱정했다. 중앙부처 공무원이 지방 공무원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 누군가를 괴롭히고 손해 입히는 일을 직접 본 적이 있었기에, 더더욱 망설였다.
하지만, 내가 당시 상황을 이해한다고 해서 부탁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중요한 증인들이 나서주지 않는다면, 내가 했던 말, 글의 근거는 재판정에서 충분히 납득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나를 고소한 이는 "사실무근이며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던 터라 증인이 절실했다.
꼭 필요한 부탁이지만, 도와주고 난 뒤의 생활까지 내가 책임질 수 없기에 괜찮을 거라고 말할 수 없었다. 진퇴양난이었다. 나 역시 글 한 편을 쓴 뒤 무슨 일을 겪게 될지 몰랐던 사람이니까.
경찰도 내게 괜찮다고 했었다. 초범이니까 괜찮다고. 그 말이 어떤 위로였는지는 이미 충분히 배웠다.
ddanzi.com/ddanziNews/897414…
#딴지 #재판 #초범 #외교관 #성비위
이스라엘군이 지금 진행하는 작전에 어떻게 AI를 이용하고 있는지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및 중동 전체, 미국 등을 들썩이게 만든 영화다.
‘나자’(NAZA)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는 현재 이스라엘군이 벌이고 있는 가지지구 전쟁을 다룬다. 그리고 이스라엘군 정보부대 ‘8200부대’의 장교와 병사 24명의 인터뷰를 90분간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라벤더'라는 시스템이 나온다. 라벤더는 AI로 작동하는 공격 목표 식별 데이터베이스이다.
“가자 지구의 모든 스마트폰을 감청합니다.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사진, 지문, 위치 신호 정보 등 모든 것을 취합해서 데이터베이스를 만듭니다.”
AI는 하마스 대원이 언제 출근하고 퇴근하며, 식사는 언제 하고 집은 어디인지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하마스 프로파일’을 만든다.
“그렇게 해서 AI로 가자지구 주민 전원에게 0부터 100점까지 매깁니다. 하마스 대원과 통화하면 2점 추가, 하마스 대원의 이름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면 2점 추가…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공격 가치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라벤더’는 결국 AI이고 완벽하진 않다. 이스라엘군 정보장교는 라벤더의 정확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정보장교 : AI는 85% 정확도로 하마스 대원을 식별해, 지휘관에게 공격 목표를 제시합니다.
영화감독 : 그럼 15%는 하마스 대원이 아니잖아요.
정보장교 : 그렇죠. 예를 들어 그 대원에게 전화로 주문받고, 음식 배달해 주는 빵집 주인일 수도 있죠.
<가스펠, 공격 목표 위치 파악 AI>
‘라벤더’와 같은 AI는 또 다른 AI와 ‘통합’(인테그레이션)되는데, 그중 하나가 ‘가스펠’ (Habsora)이다.
“가자 지구 모든 건물에 번호를 매기고 3D 이미지로 ‘매핑’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위치 신호정보를 감청합니다. 그렇게 누가 몇 번 건물, 몇 층, 몇 호 아파트에 있는지, 공격하면 몇 명이 죽을지 계산합니다.”
가자 지구 건물이 적색, 녹색, 황색의 3D 매핑으로 나타나는 화면은 게임 플레이 화면에 가깝다.
영화감독 : 이건 무슨 뜻입니까?
정보장교 : 몇 번 건물 몇 층 몇 번 방에 아메드 씨와 네 가족이 살고 있고, 곧 죽는다는 뜻입니다.
<아빠는 어디 있어? 리얼 타임 트랙킹 AI>
그렇다면 아메드와 네 가족은 언제 어떻게 죽는 것인가.
결정은 실시간 경보 AI ‘아빠는 어디 있어’ (Where's Daddy?)가 한다.
역시 라벤더와 인테그레이션(통합) 되는 이 AI는 전화 통화, 메시지 등의 특정 단어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12살 딸이 전화로 이렇게 말합니다. ‘얌마(yamma), 바바(baba)가 돌아온대. 그러면 즉각 AI가 알람을 울립니다. ‘얌마’는 엄마, ‘바바’는 아빠란 뜻이거든요. 하마스 대원이 곧 집으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정보장교는 특정 하마스 대원의 위치를 파악(tracking)해서, 가족들과 지내거나 잠을 자고 있는 시간을 노려 공격한다고 말한다.
“완전 무장한 대원 여러 명이 있는 낮의 전투 훈련장보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밤이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무장 상태이고 방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스라엘군은 자국군의 최신형 AI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유능한 지휘관은 AI 덕분에 화면만 봐도 한눈에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투/공격 결심을 내릴 수 있다.”
“AI가 식별한 공격 목표는 무조건 공격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인간 정보장교의 철저한 다단계 검토를 거친다. 지휘관은 군 법무관의 철저한 국제법 자문까지 받는 등 공격 결심 절차를 밟은 후에, 마지막에 공격을 결정한다.”
영화 ‘NAZA’는 이 말이 진실인지 공격에 관여한 정보장교들의 증언을 듣는다. 장교들은 실전에서 이런 ‘FM(원칙)’은 통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정보장교 : (상부에서) 압력이 들어옵니다. “오전 8시 공격 예정인데, 승인 떨어졌나?” 그런데 (AI가) 정확한 GPS 위치를 잡지 못해요. 시간은 8시 6분이 지났습니다. “8시 공격을 하라면 해야 한다”고 계속 압력을 가합니다. 그러면 그냥 말합니다. “승인됐습니다.” 그러면 폭격이 벌어지고, 일가족이 몰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정보장교 : 이런 상황에서 공격 목표 검토에 소비하는 시간은 딱 20초입니다. 목표 하나에 20초 들여다본 후, 다음 목표 지정 화면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영화감독 : 이런 상황에서 (AI의) 정확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정보장교 :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런 정확도 문제 때문에 ‘NAZA(나자)’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영화감독은 ’나자’가 무슨 뜻인지 물어본다.
NAZA는 공격으로 인해 사망하는 민간인 숫자를 뜻한다.
정보장교 : Nezek Agavi, ‘부수적 피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15 NAZA라면, 목표 1명에 민간인 15명까지 죽을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영화감독 : NAZA의 허용 범위는 어느 정도입니까?
정보장교 : 하급 부대원이면 보통 15 또는 20 NAZA를 허용합니다. 하지만 대대장, 여단장 등 고가치 표적은 그 수치가 더욱 높아지죠.
영화감독 : 가장 높은 NAZA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정보장교 : 어떤 때는 500 NAZA까지 (공격) 승인된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영화감독 : 500? 그건 이스라엘 소규모 마을 수준이잖아요.
정보장교 : 그렇습니다.
영화는 NAZA라는 용어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살상을 ‘비인간화’(dehumanization)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보장교 : 예를 들어 적 소대 지휘관, 그리고 적 부대원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NAZA 13입니다. 그리고 (라벤더를 통해) 아이가 TV를 보고 있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감독 : 그러면 그 아이는 NAZA 13 중에 숫자 1에 불과한 건가요?
정보장교 : 그렇습니다. 온 가족이 NAZA인 거죠. 그리고 밤중에 폭격합니다.
영화감독 : 그리고 나서 BDA(공격 사후 전투 피해 평가)를 하겠군요. 누가 죽고 살았는지…
<AI에 맡겨버리는 ‘인간의 양심’>
정보장교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도심의 안전한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가자 지구를 보고, AI로 살상 범위와 시기를 결정한다.
“폭탄을 한 발 떨어뜨립니다. (드론을 통해 보니)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한 발 더 떨어뜨립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 지역의 초록색(거주민 25%) 건물을 모두 흰색(거주민 0%)으로 만드는 것이죠. 마치 게임 같습니다.”
“하마스 대원이 집에 돌아온다고 ‘아빠는 어디 있어’가 알람을 울립니다. 그러면 우리는 12살 딸의 스마트폰을 해킹합니다. 그리고 죽입니다.”
“폭격 후 다시 전화를 해킹합니다. ‘아이들이 불타 죽고 있다’고 눈물 흘리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모두 죽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감청합니다.”
“한 가족의 통화, 사진, 메시지를 모두 앉아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하느님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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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이스라엘 #전쟁 #가자지구 #하마스 #민간인 #학살 #중동 #AI #인공지능
최고의 식당 인테리어는 손님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점을 고를 때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곳보다는 손님으로 꽉 차 바글바글한 곳을 갑니다. 손님이 없는 곳이 쾌적하고 종업원이 안 바쁠 테니 서비스가 더 여유로울 텐데도 굳이 손님이 꽉 차 줄까지 서야 하는 곳을 더 좋아합니다.
당연하지만 이상한 일입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알아보고 분석하기보다는 중생들이 많은 곳에 가는 쪽을 택합니다. 생존하려면 많은 중생이 있는 쪽에 가는 편이 낫다는 걸 원시시대부터 경험적으로 체득해 왔습니다.
사려는 중생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적어지면 가격이 떨어집니다. 비싸게 팔아도 팔리는데 굳이 싸게 팔 이유가 없으며, 싸게 팔아도 잘 안 팔리면 더 싸게 팔아야 합니다. 주식 얘기를 하는 중생이 많아지면 주가가 올라가고, 사라지면 주가가 떨어지는 건 이 때문입니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떨어질 확률은 점점 높아집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계좌는 늘어나 기분은 좋아지겠지만 리스크는 점점 커집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계좌가 줄어들어 기분은 나빠지겠지만 리스크는 줄어듭니다. 비싼 주가가 최대의 리스크이고, 싼 주가가 최고의 안전마진입니다.
열광하던 중생들이 경악하며 하나둘씩 시장에서 등 돌리고 떠나고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시면 알겠지만, 주식 얘기를 하는 중생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리스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자가 한쪽 끝으로 가다 보면 결국 반대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시장도 이와 같습니다. 상승이 한계에 다다르면 하락으로 가고, 하락하다 보면 상승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7월부터 지금까지 하락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락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충분히 빠졌고, 중생들이 시장에 관심을 잃었다고 하고 생각되면, 그때부터는 조금씩 주식을 담아가 볼 만합니다.
잘될 때는 좋은 이야기만 하고 안될 때는 나쁜 이야기만 하는 법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특히 반도체를 둘러싸고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지금의 주가는 이런 노이즈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오를 거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좀 관심을 가져도 좋은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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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주식 #코스피 #하락
#딴지일보 #국회관전기 191: 한동훈, 딸 수사 문제로 머리털이 곤두섰나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을 이용한 입시 비리 의혹 사건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일 마구잡이식 무리수를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1.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광역공소청 국정감사에서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 딸의 저작권법 위반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국제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이 ‘사안이 경미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법무부에 보내지 않은 경위를 따져 물은 바 있다.
이에 박철우 서울중앙지방공소청장은 “송부하지 않은 것이 기존 업무 패턴에 비춰 통상적이지 않은 점은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와 비교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자 박 청장은 “국민의 법감정과 눈높이에서 상당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2.
이를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같은 날인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이 법사위 국감에서 ‘극단적 친민주당 검사 박철우’를 내세워 저에 대한 마타도어와 정치 보복에 나서고 있다”고 발끈하며 박 청장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근접 수행한 최측근 검사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연구원 원장은 다음날인 오늘(20일) 자신의 SNS에 “황당한 거짓말”이라며 “박 검사가 법사위 전문위원으로 국회에 파견 나와 있을 때 국회에서 두세 번 마주쳤을 뿐, 밥 한 끼 같이 먹은 적이 없다”며 “과거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과 달리 '친윤 친한 정치검사'나 윗선 눈치 보는 경찰관들이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을 것 같으니, 많이 불안하고 초조한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박철우 서울공소청장은 조 원장이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국회에 파견되어 있었고 조 원장 퇴임 후인 2020년 8월 법무부 대변인을 맡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을 ‘근접 수행’했다는 한 의원 주장과 배치된다.
3.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누가 누구랑 친하거나 친하지 않다고 자기 맘대로 떠들고 다니는 건 친구가 없는 애들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우리 한 의원님, 딸이 수사받을 것 같으니 머리털이 곤두서셨나 봐요”라고 평가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끝>
#한동훈 #조국 #죽지않는돌고래
만평: 김범석
기사: 김창규
지난 9월 시작된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점입가경이다. 처음에는 교사가 부족하다며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었다. 그런데 지난 17일에는 생활비 때문에 화가 난 시민들까지 합류하면서 정부 추산 55만 명, 주최 측 추산 80만 명이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규모만 커진 게 아니다. 리모주에서는 시청이 불탔고, 파리와 마르세유에서는 상점들이 약탈당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도 격해지면서 프랑스가 온통 폭력과 혼란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한국 언론의 보도도 대체로 이런 장면들로 가득하다. 불타는 건물, 깨진 유리창, 약탈당한 명품 매장, 다친 경찰과 시위 참가자들. 프랑스가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는 탄식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걸까. 시민들의 불만인가, 시위 현장의 폭력인가, 아니면 그 폭력이 시위 전체의 얼굴이 되어 가는 현상인가.
모두 구별해야 할 문제다.
시청이 불타고 상점들이 약탈당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루아침에 생계를 위협받게 된 상인들의 고통도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그런 폭력 시위는 일부 장소에서 특정 시간에만 벌어졌던 범죄다. 쉽게 말해,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면 그중 극히 일부 지역에 한해서 일어났으며, 그 지역에서도 계속 그런 폭력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라 특정 시간에만 일어났었다는 말이다.
폭력 시위가 일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현재 프랑스 시위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평화 시위든 폭력 범죄 시위든 시위가 일어나는 일부 지역 외에는 평소와 똑같은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필자는 현재 파리 서쪽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시위 구경도 하기 어렵다. 평소와 똑같은 일상이다.
그러니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자극적인 장면만으로 현재 일어나는 프랑스 시위 전체를 폭력 시위로 보면 안 된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더 주목해서 봐야 할 건 일부 폭력 시위가 아니다. 그 폭력을 이용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민의 분노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는 정치 세력이 있다는 것이 훨씬 큰 문제다.
학생들은 교육을 개선하라고 했고, 시민들은 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라며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그런데 지금 마크롱 정부는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
야당을 향해 ‘공화국’과 ‘파괴행위자’ 중 어느 편인지 대답하라고 요구한다.
시민들이 정부에 따지러 나왔는데, 정부는 어느새 야당을 추궁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자리바꿈이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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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프랑스 #시위 #학생 #교육 #고물가 #마크롱
육아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를 결코 혼자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엄마 혼자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는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아이와 단둘이 집 안에만 갇혀 지낸다면, 엄마는 지쳐가고 아이에게 줄 사랑마저 메말라가는 듯한 순간을 맞는다. 모성애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아이와 열흘만 집에 갇혀 지내보면 안다. 아이와 놀아줄 거리도, 들려줄 이야기도 바닥난다.
결국 나는 집 앞 경로당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계신 정자를 찾아가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어르신들은 내 손목에 찬 보호대를 보시고 아이를 잠깐이라도 안아주겠다며 처음 보는 아이를 당신의 손주처럼 봐주셨다. 그 모습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렇게 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난 덕분인지, 아이는 낯가림을 시작한 뒤에도 동네 어르신들을 보면 환하게 웃으며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잠깐의 도움만으로는 쌓여가는 피로를 해소하기 어려웠다. 계속 지쳐가는 나에게, 친구들과 후배들은 당근에서 동네 엄마들의 오픈 채팅방을 찾아보거나 맘 카페에 가입해 보라고 권했다. "제발 사람을 만나러 다니라"는 말도 했다. 결국 당근을 통해 동네 엄마들의 오픈채팅방에 들어갔고, 그들을 만나면서 조금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되었다.
동네 엄마들에게 육아에 관해 몰랐던 것들을 배우고, 이유식 정보도 나눴다. 앞에서 언급한 경기도 도서 택배 서비스 같은 혜택도 이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육아의 어려움을 나누는 것뿐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에도 공동체가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그때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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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임신 #출산 #육아 #공동체
윤석열을 끌어내린 광장의 겨울을 지나 정권을 되찾은 지 1년 4개월. 한때 바깥의 적은 무너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양당 격차는 크게 좁혀졌고, 10월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섰습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과 정부의 엄격한 잣대는 바깥이 아니라 안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의 '반명' 공방, 새 지도부 44일간의 친청계 인선 배제와 감찰·징계 검토, 전임 지도부 공천 재점검, 그리고 유시민 작가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 보도와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의 ‘1호 감찰'까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은 말에 머물러 있고 법무부 탈검찰화는 제자리인데, 내부를 향한 조치에는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견제가 사라진 권력, 공천을 앞둔 충성 경쟁. 외부의 적을 제압한 권력이 동지에게 먼저 등을 돌리는 일은 역사에서 수없이 되풀이됐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행보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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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유시민 #임은정 #중수청 #검찰개혁 #공천 #반명
도나투스파도, 로마 교회도 자신들이 참된 교회라고 믿었다. 그렇다면 각자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두면 되지 않았을까? 신앙에 관한 다툼이라면 교회가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마 황제에게 이 문제는 교회 내부의 논쟁만은 아니었다.
기독교를 박해하던 시절에 압수한 교회의 재산을 돌려주고, 교회와 성직자들에게 지원과 특권을 부여하려면 누구를 그 대상으로 인정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어느 공동체가 정당한 교회인지, 누가 정당한 주교인지에 대한 판단은 곧 재산과 권한을 누구에게 넘길 것인가의 문제였다.
콘스탄티누스는 카이킬리아누스를 카르타고의 주교로 인정하고, 그에게 북아프리카 교회를 위한 지원금을 전달하도록 했다. 카이킬리아누스가 이끄는 교회의 성직자들에게는 공적 의무를 면제하는 결정도 내렸다. 도나투스파의 주장이 최종적으로 검토되기 전부터, 황제의 지원이 한쪽 공동체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나투스파로서는 자신들 역시 그리스도인인데 왜 상대편만 '교회'로 인정받는지 물을 수밖에 없었다.
황제에겐 더 큰 걱정이 있었다. 오랜 내전 끝에 권력을 잡은 콘스탄티누스에게 각 지역의 분쟁을 가라앉히고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중요했다. 그런데 북아프리카에서는 주교들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고, 신자들까지 두 편으로 갈라져 있었다. 황제가 바라는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콘스탄티누스가 로마의 주교에게 이 문제를 조사하도록 요청한 편지에도, 주민들이 갈라지고 주교들이 다투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드러난다.
그렇다고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오직 통치의 도구로 정비하려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에게 올바른 신앙과 교회의 일치는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문제였다. 동시에 황제가 보호하고 지원하는 교회들이 서로를 부정하며 싸우는 상황은 정치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신앙의 일치와 제국의 안정이 황제의 결정 속에서 맞물리기 시작한 것이다.
도나투스 논쟁이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회의 내부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 황제가 직접 개입하면서, 교회와 국가 권력의 관계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콘스탄티누스는 북아프리카의 이른바 '배교자 문제'를 판단하도록 주교들을 모아 회의를 열게 했다. 그러나 회의가 열린다고 논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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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중동 #전쟁 #이슬람 #기독교
김지용의 임명을 네 글자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지록위마.
이번 청문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친윤과 반윤이었습니다. 김지용 시주가 친윤이라는 쪽에서는 김지용 시주를 임명하면 안 된다고 했고, 반윤이라는 주장을 펴는 이들은 임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이는 친윤이냐 반윤이냐가 뭐 중요하냐, 김 시주가 중수청장이 되어서 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친윤이라는 건 검찰발 연성 쿠데타의 일원이자 검찰 개혁에 반대하고, 검찰의 권력을 이용해 대한민국을 망친 자들입니다. 검찰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자를 중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친윤이냐 반윤이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또 친윤이냐, 반윤이냐만 따지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친윤은 윤석열 검찰에서 핵심으로 활약한 일부 검사들을 지칭할 뿐입니다. 윤석열과 가깝지 않았다고 해도 검찰을 옹호하고 검찰 개혁에 반대한 자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윤석열 검찰을 옹호하고 기소 수사 분리 등 검찰 개혁에 반대한 친검주의자냐, 그렇지 않으냐?"
모든 검사가 친검주의자는 아닙니다. 따라서 김지용 시주에 대해서도 친검주의자인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김지용 시주 본인과 청와대의 설명과 해명에 따르면 친검주의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의문이 남습니다. 친검주의자가 아니라는 건 주장은 있으되 근거는 없고, 검찰의 편에 서서 활약했다는 건 근거로 남아 있습니다. 윤석열에게 반대했고, 검찰 개혁에 찬성했다고 주장하지만, 윤석열 징계 철회안에 서명했고, 검찰 개혁안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한동훈 독직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기소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알고 보니 독직폭행으로 기소해서는 안 되고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기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명백히 검찰 편에 서서 행동했습니다. 채현일 시주는 이런 김지용 시주에게 계속 "반윤이죠 반윤이네요"를 반복하며 지록위마에 앞장섰습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수석은 흠결 사유를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설명되었다고 했습니다. 독직폭행 건만 해도 잘 설명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또 다른 지록위마에 불과합니다.
ddanzi.com/ddanziNews/897118…
#딴지 #김지용 #중수청장 #검찰개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