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ned Tweet
루프의 모티프.
선율의 기본, 구조의 파동.
최소의 단위, 정서의 강화.
상징의 반복, 의미의 연결.
어쩌면 영감, 그렇게 뮤즈.
영혼을 흔드는 느낌과 예감,
계기를 만드는 착상과 자극.
꿈꿀 수 있게, 미칠 수 있게.
Replying to @editorIDA
뮤직루프 팟 커버.
짧은링뜨기의 루프 세트가 복슬복슬 사랑스런 화분 꼬까옷. 합사한 실이 경쾌함을 더하고, 귀여운 발과 헤드셋이 생명을 불어 넣고.
기분 좋은 질감에 부피와 스토리를 더해, 이제 상상력을 자극할 시간. 너는 지금 무얼 듣고 있니.
___
메인 커버
_사슬, 콧등 주워 빼뜨기, 긴뜨기, 반코/콧등 주워 빼뜨기, 짧은링뜨기, 바늘 돌려 짧은뜨기.
두 발
_사슬, 짧은뜨기, 짧은늘려뜨기, 짧은모아뜨기, 짧은이랑뜨기, 한길긴모아뜨기, 한길긴늘려뜨기, 빼뜨기.
이어컵
_매직링, 사슬, 긴뜨기, 긴늘려뜨기, 긴모아뜨기, 빼뜨기.
헤드셋 밴드
_사슬, 철사 감싸뜨기, 긴뜨기, 긴늘려뜨기, 긴모아뜨기, 빼뜨기.
달의 노래.
달무리, 달을 두른 둥근 빛. 얼음 결정이 빚어낸 광학적 착시인데. 오직 너를 품어 너만 바란. 맹목적 애정이라 믿었으나 실은 다정과 온기가 굴절된 모순이라. 상대가 아닌,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에 빠져버린 애달픈 오독으로.
이 찬란한 빛의 궤적은. 물방울, 그 투명한 장막이자 틈 없는 벽을 닮기도. 단조와 장조를 넘나들며, 정해진 템포를 벗어난 지난밤 선율처럼. 철저히 거리를 둔 채 달을 맴도는데.
너무 원했기에 허공에 맺혀 춤추다, 이내 흥건히 젖을 눈물의 예고편. 몽환적이고 우아한 서정에 쏟아낸 탄성도 잠시. 이는 곧 내리칠 비의 노골적인 전조라서.
결국 달의 무리란. 끝내 터져버릴 슬픔을 품고서야 단호한 벽을 두른 거대한 음영. 대상이 아닌 자기감정에 취해 부르는 기만적인 밤의 독백. 차갑고 쓸쓸한, 그래서 더 찬란한 빛의 노래.
세레나데.
프랑스어로 ‘저녁의 음악’. 밤에,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사랑 노래를 뜻한다.
소개하는 곡은 루드비히 렐슈타브의 시를 바탕으로 한 슈베르트 가곡. 슈베르트는 사랑과 그리움, 고통과 희망 등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다루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는데. 세레나데는 그런 그의 천재성이 잘 드러난 작품.
고요히 시작해, 벅찬 감정을 보였다가, 섬세하게 마무리되는 서사. 연인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간절함을 흐르듯 몽환적인 우아함으로 표현했다. 단조와 장조를 넘나드는 구성 탓에, 다채로운 대조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곡.
여러 편곡 중 Orquesta Club Miranda의 첼로곡을 추천한다. 다른 녹음보다 차분하게 시작하는 도입부와 매뉴얼에서 조금씩 벗어난 템포가 인상적.
___
(가곡의 가사)
나의 노래가 어둠 속에서
그대에게 부드럽게 간청합니다
고요한 저 숲속으로
나의 연인이여 나에게로 와주오
나뭇가지들이 살랑살랑거리네
저 달빛 아래서
연인이여,
저 방해꾼의 심술궂은 엿듣기를
두려워 마오.
나이팅게일이 지저귀는
소리 들리나요?
아 그들이 그대에게 간청해요
그들은 감미로운 음성으로
나를 위해 간청하네
그들은 가슴속의 그리움을 이해하고
사랑의 고통을 알기에
청아한 소리로
모든 부드러운 마음을 뒤흔드네
그대의 마음도 감동하길 바라요
연인이여 내 노래를 들어주오
나는 떨면서 그대를 기다려요
오세요 나를 행복하게 해주오
youtu.be/jrYSw20rd4s?si=sRLU…
쓰리포! 쥐포! 대포!
백일장 피날레. 축배가 빠질 수 없는 이 밤, 안주를 만들어 봅니다히.
여기 숨 쉬는 이 시간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많은 기쁨과 한숨들이 뒤섞인 이곳에서. 사랑만으로 늘 가득한 그런 내일로 가고 싶어. 서로가 함께 영원히 행복하도록. 모두 함께 나누며 쓰리포!
장원선발전 감상평.
기발한 언어의 향연 앞에 매우 즐거웠던 10월. 숙연한 마음에, 책임된 가짐에. 인용이나 댓글로 감히 얹지 못한 감상이 수두룩. 뒤늦게, 그리고 조심스레 밝히는 장원선발전 감사의 말.
한바가지 보냈지만, 쥐똥만큼 공개된 전언을 일부 적어봄. 좋은 게 좋은 것만으로다가.
#1. 5번 헤드
소금과 연필
: 23번이 기술을 펼친 느낌이라면, 이 글은 단조롭지만 쉬운 글로 감정을 건드리는 서사의 압도적 승리. 억지스럽게 감동을 주입하지 않고 기승전결의 흐름을 독자 스스로 고조시키도록 한 수작.
문학적
1 대비를 통한 상징의 배치가 매우 훌륭한 구조의 짜임. 특히 할아버지가 살아온 물리적 세계(시장, 소금)와 손주와 소통하기 위해 뛰어든 새로운 세계(도서관, 글자)의 틈새를 시각적으로 선명히 보여줌.
2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도입에서 이미 마음을 홀린.
3 “평생 듣기만 하던 이름인데, 이렇게 생겼구나”라는 대사를 통해 주제를 관통한 듯한 감동.
4 지난 후회를 장황한 서술이나 독백으로 늘리거나 하는 등.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마지막 문장을 통해 슬픔이나 부재를 여백으로 따뜻하게 승화함.
문법적
1 일관되게 건조하고, 쉽지만 가독성 좋은 단문으로 감정 과잉을 사전 차단함.
2 불필요하거나 지나치게 설명적인 지문을 과감히 생략해 대화의 타격감과 속도감을 높음.
#2. 23번 외계인 야호
당재나무가 사라진 마을의 이야기
: 군더더기 없이 흡입력 있는 문장과 구조의 설계가 매우 뛰어난. 기술적 우세.
문학적
1 ‘당재나무’를 단순한 미신의 대상이 아닌, 금기와 선의 경계로 설정.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한국형 마술적 리얼리즘의 고요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잘 그려냄.
2 결핍에서 비롯된 ‘낡은 부츠’의 문학적 채택. 구원의 역설로 작용하며 운명적 서사를 극적으로 그려냄.
3 땔감을 구하러 간 아저씨의 선의, 잘 커줘서 고맙다는 다정함,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진 보은의 공동체적 성격. 상처를 극복하고 삶을 이어가는 인간적인 방식에서 필연을 가장한 우연이 잘 엿보임.
4 단정으로 결론 내지 않고 여운을 남기는 성숙한 관조의 태도에서 맺음이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음.
문법적
1 문장의 호흡이 짧고 주어와 서술어의 구조가 선명해 가독성이 좋음.
2 관형어나 지시어의 사용이 문장의 시크한 매력을 더하는 역할을 함.
3 단문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기묘한 서사에 팽팽한 긴장감을 줌.
4 청각과 미각, 촉각을 교차시킨 공감각적 묘사가, 감정의 직접 서술보다 설득력이 있고 심지어 더욱 섬세하게 각인됨.
5 감정을 배제한 -었다, -다의 건조한 종결어미가 흡입력을 높임.
#3. 44번 아톰
다섯 개의 처음
: 지난 예선과 본선의 키워드를 곳곳에 넣은 것이 숨바꼭질 같은 재미가 있는.
문학적
1 추상적 회상을 구체적인 사물과 감각으로 치환해 디테일을 넓힘.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을 강력한 보편성으로 만드는 데 성공.
2 상자를 열고 닫는 행위의 수미상관 구조가 안정성을 줌. 하여 억지스러운 슬픔 대신 담담한 상실의 과정이 성숙하게 다가옴.
3 팔의 길이, 부엌의 소리, 거울 속 얼굴, 좁은 방 웃음소리, 고래의 노래. 각각의 처음을 묘사한 비유가 감정전달을 극대화함.
문법적
1 감정이 과잉되기 쉬운 주제. 단문을 활용해 시적 허용과 여백을 둠.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흐름에, 수식어를 줄여 전달을 절제한 것이 다행.
#4. 28번 사슴벌레도라
미다스의 입
: 자본주의의 민낯과 어텐션 이코노미의 기형적 구조를 날카롭게 해부한 스포큰 워드.
문학적
1 월가 거물들의 행보를 랩 배틀의 디스처럼 구성한 대목이 재기발랄.
2 경제 지식이 있거나 관심 있는 독자라면 고밀도 지적 유희에 피식할 수 있을 듯.
3 자조적 페이소스와 수미상관. 여의도에서 12년의 허무함으로 시작해, 결국 거대 플랫폼의 도장에 매달리는 결말의 여운.
문법적
1 라임과 대구의 의도적 배치가 속도감을 끌어올림. 입으로 소리 내고 싶게 만드는 리듬감.
< 제1회 박톰슨배 누가누가잘쓰나 X 백일장: 최종 결과 발표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끝났습니다.
드디어 끝났습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배」 한 글자로
몸을 풀었던 연습경기부터
2,500자 안에 다섯 개의 키워드를 담아낸
장원선발전까지.
64명으로 시작한 백일장이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최후의 4人이 누구였는지
그 가면을 벗겨보겠습니다.
■ 최종 수상자 발표
• 1위 장원
- 5번 「헤드」 (Kevin 케빈 @pep07best)
- 작품명: <할아버지는 소금의 무게를 정확히 알았다>
• 2위 차상
- 23번 「외계인야호」 (FAT NINJA @fatninjalife)
- 작품명: <당재나무가 사라진 마을의 이야기>
• 3위 차하
- 44번 「아톰」 (박군 @ParkMusk)
- 작품명: <다섯 개의 처음>
• 4위 참의
- 28번 「사슴벌레도라」 (화초선생 @GreenhouseSage)
- 작품명: <미다스의 입>
네 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특히 장원을 차지한
Kevin 케빈님은
일반 투표와 심사위원 합산 평가 모두 1위,
그래서 최종 합산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소금의 무게를 알던 할아버지가
결국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였나 봅니다.
■ 수상 경품
• 1위 장원: 총 62만원 상당
도서상품권 30만원 + 주유상품권 15만원
+ 수제가죽지갑 + 꼬리곰탕 밀키트 + 드립백 커피
• 2위 차상: 총 27만원 상당
주유상품권 10만원 + 수제가죽지갑
+ 꼬리곰탕 밀키트 + 드립백 커피
• 3위 차하: 총 18만원 상당
주유상품권 5만원 + 수제가죽키링
+ 꼬리곰탕 밀키트 + 파우더 커피
• 4위 참의: 총 6만원 상당
수제가죽키링 + 파우더 커피
■ 그리고, 베일에 싸여 있던 심사위원 4人
이번 대회의 마지막 네 작품을
꼼꼼하게 읽고
평가해 주신 분들입니다.
• Angina Pectoris (@yeoulabba)
• 이다 (@editorIDA)
• bincent (@bincent_laserr)
• pitano: (@min_anko38)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분들이었습니다.
일반 투표자들과 동일한 시선에서
함께 경기를 즐기며
경기별로 키워드를 제안해주시기도 하셨고
장원선발전에서는
각자 다른 눈으로 읽고,
각자 다른 문장에서 멈추고,
각자 다른 이유로
점수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심사위원 네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네 작품에 남겨진 시선들
아래는 네 심사위원 분들의 심사평을
종합해 요약한 내용입니다.
「헤드」
" 평이한 문장 속에 감정을 스며들게 하는 힘. "
" 할아버지와 손녀의 관계, 기다림과 약속이
마지막 문장까지 이어지는 단단한 이야기였습니다. "
「외계인야호」
" 기묘한 분위기와 감각적인 표현. "
" 낡은 부츠 한 짝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되는 순간. "
" 설명하지 않고 남겨 둔 여운이 깊었습니다. "
「아톰」
" 삶의 다섯 가지 ‘처음’을 통해
개인의 기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
" 정갈한 문장과 사소한 장면에 담긴 따뜻함이 돋보였습니다. "
「사슴벌레도라」
" 가장 대담한 형식으로 들어온 작품. "
" 빠른 리듬과 언어유희로
금융시장과 관심을 파는 사람들의 세계를
날카롭게 풍자했습니다. "
같은 다섯 단어를 드렸는데
돌아온 것은
전혀 다른 네 개의 세계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필명 뒤에서 한 문장씩 고쳐 쓰셨을 참가자 여러분.
작품을 읽고 한 표를 보태 주신 여러분.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
특별히
경품을 협찬해 주신
캉델님, 오웩님, 파레님, 그리고 원더용이님까지
(※ 원더용이님께서는 주유상품권 30만원을 찬조해 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군가는 일찍 탈락했고,
누군가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지만,
여러분이 제출한 글들이 모여
이 대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필명은 벗었지만,
그 필명으로 쓴 문장은 남았습니다.
제1회 박톰슨배 누가누가잘쓰나 X 백일장
이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단풍이 짙어져가는 가을
다들
즐거운 1달이 되셨기를 바라며 . . .
끝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6.10.27.
발리의 한 카페에서
parkthomson 드림
- PARKTHOMSON ENTERTAINMENT -
#2026박톰슨배누가누가잘쓰나X백일장
#THE_END
덕분에 참 기뻤답니다.
헤드님(Kevin 케빈 @pep07best)
외계인야호님 (FAT NINJA @fatninjalife)
아톰님 (박군 @ParkMusk)
사슴벌레도라님 (화초선생 @GreenhouseSage)
그리고,
빈 (@bincent_laserr)
여울님 (@yeoulabba)
타노스님 (@min_anko38)
더하여,
주야장천 촘촘한 변태력을 보여준 박촘슨 (@parkthomson075).
금속의 실속.
단단하고 차가운 쇳덩이 앞에서 인간은 번번이 오만해지는. 톱니가 멎으면 으레 주먹을 내리치지만. 물리적 강압은 치명의 오답일 뿐 결코 금속을 굴복시키지 못하는데. 나그네의 외투를 기어코 벗겨낸 것이, 기만적으로 따스한 햇빛이었듯. 완강한 기계를 다루는 가장 정교한 통제술은 지독히 계산된 다정.
가만히 이음새를 더듬고 살살 달래어 온기를 불어넣을 때. 그 서늘한 물성은 비로소 스르르 고집을 꺾고 순순히 제 궤도로 돌아가는. 겉 피부가 딱딱하고 굳을수록 안쪽 뼈대는 한없이 연약하고 예민하게 마모되어 있다는 얄궂은 모순. 함부로 쥐어짜면 어긋나고, 숨죽여 비위를 맞춰야만 겨우 제 쓸모를 허락하는 이 금속의 실속. 사람의 마음을 빼닮았다.
타락한 예술은 완벽한 붕괴에서 온다. 불치의 병은, 불가의 상실은 감독을 춤추게 하는 치명적 뮤즈. 갖고 싶은 걸 얻지 못하고 금기된 것에 끝내 닿지 못할 때. 어쩌면 가장 관능적이고 배덕한 시나리오를 빚어낼 터. 파멸을 향해 치닫는 그 잔혹하고 아름다운 흥분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지.
허밍
- 신인류
내가 아는 말을
다 쓸 수 있을 때
나 그대에게 가장
가벼운 말을 해요
오랜 숨 섞인 대화는
멈출 수가 없어
그냥 하는 말을
너의 의미로 가득하게
아무런 음- 하나 대고
온종일 흥얼거려요
이 밤을 채우는 선언처럼
얼어붙은 입김에
우연을 담을게
youtu.be/DrzuJTT2zZQ?si=FSZ4…
맞춤법.
도긴개긴. 윷놀이에서 나온 말로, ‘긴’은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도나 개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의미. 도진개진, 도찐개찐은 사투에서 ㄱ이 ㅈ으로 변형된 비표준어. 금세, 봬요, 내로라, 웬만하면 등. 쉬 틀리는 맞춤법 제대로 쓰는 사람 아묻따 좋아함.
버터링 with 에쉬레 버터.
마가린은 덜어내고 에쉬레 버터로만. 첫, 분명 진하고 부드러운 스펙업. 둘, 워낙 탄탄했던 원조의 밸런스를 완전히 뚫고 나올 만큼의 극적 반전은 없는. 버터링 팬이라면 시도해 볼 가치는 있는 듯. 우유나 커피와의 페어링은 무조건. 개별 포장의 센스도 합격. #기미까까
자일리톨 에스프레소 커피캔디.
첫, 예상보다 진한 커피 맛이 허를 찌르다. 둘, 이내 치고 들어오는 입안 가득 자일리톨. 둘의 분명한 개성이 엎치락뒤치락 끝내 섞이지 않는 가운데. 묘하게 빠져드는 이질감이 매력. 그러나, 자일리톨 캔디류 원탑은 여전히 애니타임. 일단 나는 추천. #기미까까
공개수배전단.
챙겨봄. 아마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초등 때부터. 오며 가며 눈에 띄면 잠시 멈춰, 피의사실 생김 하나 하나. 웹사이트에 고지하는 주변 지역 성범죄자 개인정보도 열람. 사진은 마침 어제자 챙김. 오랜 버릇.
그랑핸드 마린 오키드.
선물받은 멀티 퍼품. 청량하고 은은한 잔향이 오래가 자주 쓰는. 메시지 각인도 되니 나에게나 너에게나 좋은 의미가 될 듯.
향 소개: 만다린, 배, 레몬의 상큼함과 은방울꽃, 오키드의 꽃향이 어우러져 깨끗한 셔츠나 바다 바람이 떠오르는 청량한 향으로 묘사.
노트 구성: 탑(Mandarine, Pear, Lemon), 미들(Rose, Lily of the Valley, Orchid), 베이스(Musk, Toffee, Patchouli).
탈락, 비움과 이어짐.
자음탈락과 모음탈락. ‘딸’과 ‘님’이 만나 ‘따님’이 되고, ‘쓰’와 ‘어’가 안아 ‘써’가 되는. 두 단어가 맞닿을 때, 자음 하나 모음 하나를 조용히 내려놓는 문법.
탈락脫落. 떨어져 빠진다는 차가운 뜻과 달리, 우리말의 탈락은 상실이나 결함이 아닌. 서로의 틈새로 자연스레 스며들기 위해 모서리를 깎아내는 다정한 양보.
내 것을 고집하기보다 기꺼이 제 자리를 비워, 덜컥거림 없이 하나의 호흡으로 포개지는. 무언가를 잃어버려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비워냄으로써 비로소 유려해지는 선율.
결국 단어와 단어가, 마음과 마음이 가장 아름답게 맞물려 흐르는. 단단하고도 따뜻한 비움의 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