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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미워하는 마음은 내 속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은 내 속에 가시를 품는 것과 같으며. 남을 괴롭히는 마음은 내 속에 쓰레기를 쟁이는 것과 같다. 세가지 모두 상대가 아닌 자신을 학대하는 행위다. 가장 큰 복수는 내가 괜찮을 것,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이 든) 남자손님이 오면 긴장 한다. 어떻게든 나와 말을 섞으려 시도하고. 조금 맞춰준다 싶으면 여지없이 플러팅이다. 플러팅이 아니더라도 야담이나 외롭다는 소리다.
두달 가까이 혼자 커피 마시러 오는 아저씨가 계신데 어제는 핸드폰으로 야한썰을 소리 키워서 보고 있었다. 나 들으라는듯, 듣고 같이 웃자는듯. 단 둘이 있을때 그런다.
직접적인 추행이 아니고 커피를 시켜 마시는 손님이니 대처가 쉽지 않다. 저러다 술이라도 마시고 사고 치면 어쩌나 걱정되는데, 내가 과민한가 몇번이고 자문한다.
티비를 틀면 매일매일 남자가 여자를 때리고 죽이는 뉴스가 나온다. 내가 그 사연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나. 내가 오늘 무탈한 것은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 아닌가.
씁쓸하고 슬프고 무섭고 불안한 나날이다.
외모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일이 없다. 잘 관리된 사람들 보면 이쁘고 세련된 건 알겠지만 그게 선망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화장품 향수 냄새 없는 담백한 사람들에게서 호감을 느꼈던 것 같다.
당연히 꾸밈노동을 거의 안한다. 화장도 기초만 겨우하고 옷도 편한게 좋고 악세서리도 안한다. 수수한 내가 좋고 자연스레 늙어가는 내 모습이 좋다.
근데 멋 좀 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여자는 꾸며야 한단다. 하지만 나도 멋을 부리는데. 멋짐의 기준이 남들과 다를 뿐 나도 나를 열심히 가꾸고 산다.
순하고 은은하게. 저 혼자서 조용히 빛나는 숲 속 반딧불이 같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이번 생의 색채다.
타고난 미인형은 아닌데 이상하게 어릴때부터 남자가 꼬였다. 끼가 많은 타입도 아닌데 그렇다. 그런데 나는 보수적이고 내성적이라 본능적으로 긴장하고 겁을 먹는다. 이제는 나이 쉬흔이 넘어 그럴일 없음 줄 알았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들의 플러팅이 있을거란 걸 생각 못했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조금만 타협해도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많을텐데. 그게 가능할만큼 비위가 좋지 않다. 나에게 끼가 없다는 건 다행인지 불행인지. 정갈하고 심플하게 살기 위해선 꽤 많은 노력과 소신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