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가, 또 사랑하다가.

어쩌다보니, 여기
Joined June 2010
남을 미워하는 마음은 내 속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은 내 속에 가시를 품는 것과 같으며. 남을 괴롭히는 마음은 내 속에 쓰레기를 쟁이는 것과 같다. 세가지 모두 상대가 아닌 자신을 학대하는 행위다. 가장 큰 복수는 내가 괜찮을 것,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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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남자손님이 오면 긴장 한다. 어떻게든 나와 말을 섞으려 시도하고. 조금 맞춰준다 싶으면 여지없이 플러팅이다. 플러팅이 아니더라도 야담이나 외롭다는 소리다. 두달 가까이 혼자 커피 마시러 오는 아저씨가 계신데 어제는 핸드폰으로 야한썰을 소리 키워서 보고 있었다. 나 들으라는듯, 듣고 같이 웃자는듯. 단 둘이 있을때 그런다. 직접적인 추행이 아니고 커피를 시켜 마시는 손님이니 대처가 쉽지 않다. 저러다 술이라도 마시고 사고 치면 어쩌나 걱정되는데, 내가 과민한가 몇번이고 자문한다. 티비를 틀면 매일매일 남자가 여자를 때리고 죽이는 뉴스가 나온다. 내가 그 사연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나. 내가 오늘 무탈한 것은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 아닌가. 씁쓸하고 슬프고 무섭고 불안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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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와 권태가 나란히 오고 있다. 평온한듯 지루한듯 하루를 보내고 또 맞는다. 행복한 것 같기도 하고 고단한 것 같기도 하다. 삶의 의미 목적 꿈 희망 같은 단어를 오래 잊은 채 그저 세월을 넘긴다. 그럼에도,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아무나 붙들고 얘기하고 싶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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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전이면 알지도 못했을 마을, 공세리에 가게를 차리고 집까지 장만 했다. 시골의 낡은 주택이다보니 고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 웬만한 건 셀프 인테리어. 대부분의 커튼은 원단 사다가 직접 손바느질로 만들었다. 지치고 힘들지만 하나 하나 꾸려나가는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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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그린 벽화. 나는 해바라기와 고양이를 그렸고 딸은 엄마 아빠가 바닷가에서 불꽃놀이 하는 걸 그렸는데 먼저 떠난 강아지 이브랑 유민언니를 상징하는 돌고래를 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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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 로드킬을 당한 새끼 고양이. 인근 파출소에 도움 요청하니 시청에 신고 하라는데 오늘은 주말. 할 수 없이 신문지에 꽁 꽁 싸서 공터에 묻어 주었다. 마음이 좋지 않다. 인생이 아무리 비루하다한들 저 길고양이만 하겠나. 이 더위에 생존을 위해 버텨야 하는 가엾은 존재들. 좀 더 친절한 인간이 돼 주지 못해 미안하다. 좋은곳으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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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일이 없다. 잘 관리된 사람들 보면 이쁘고 세련된 건 알겠지만 그게 선망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화장품 향수 냄새 없는 담백한 사람들에게서 호감을 느꼈던 것 같다. 당연히 꾸밈노동을 거의 안한다. 화장도 기초만 겨우하고 옷도 편한게 좋고 악세서리도 안한다. 수수한 내가 좋고 자연스레 늙어가는 내 모습이 좋다. 근데 멋 좀 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여자는 꾸며야 한단다. 하지만 나도 멋을 부리는데. 멋짐의 기준이 남들과 다를 뿐 나도 나를 열심히 가꾸고 산다. 순하고 은은하게. 저 혼자서 조용히 빛나는 숲 속 반딧불이 같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이번 생의 색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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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의 첫번째 장점. 텃밭에 심은 각종 채소들 바로 따서 바로 먹는 즐거움. 애플수박. 참외. 오이. 쌈채소. 신선한 맛도 좋지만 매일 수확해도 매일 자라나는 자연의 인심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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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차올라서 확 내지르고 싶다가도 애써 마음 가라앉히고 현명한 대처법을 찾는 나를 칭찬한다.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다 내려놓고 싶다가도 침착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합리적인 방도를 모색하는 나를 칭찬한다. 그래 나는 약하지만 강하다. 힘이 없지만 지혜가 있다. 능력이 없지만 인격이 있다. 고로 나는 잘 이겨낼 것이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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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찾을 일이 있어 서랍을 뒤지다가 학창시절 흔적을 발견 했다. 지난 봄 아버지 유품 정리 하면서 엄마가 내꺼라고 챙겨주신거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 졸업장까지 온갖 자료들이 다 있다. 상장 개근상 생활기록부 자격증.. 엄마 아빠는 이걸 다 모으고 계셨구나.. 나는 참 괜찮은 아이였구나.. 근데 왜이렇게 슬프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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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란, 하기 싫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일 혹은 하기 힘든 일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 나는 지난 5년간 사춘기 딸의 문제 행동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고. 드디어 스무살이 되었건만 그시절의 여파가 남아 또 한 번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책임. 부모로서의 책임. 내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으나, 내가 그로인해 가장 고통 받았으나. 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억울하지만, 부당하지만 그래야 한다. 기꺼이 감당하자.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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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택배 보내려고 갔는데 이십대 청년이 카운터 밑에서 졸고 있다. 택배료를 결제한 다음 박카스 두개를 사서 하나는 내가 마시고 하나는 청년에게 전했다. 많이 피곤하지? 나도 그래. 인생은 어쩌면 피곤함과 다투는 긴 여정인지 몰라. 그러니 서로를 짠하게 생각하면서 가능하면 돕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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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골동품 가게에서 집어 온 보니M 엘피가 생각보다 음질이 좋다. 5천원에 샀는데 제대로 득템이네. 휴가철이라 그런가 손님이 없다. 손님이 없는데 나는 왜 행복한. 장사를 하면 안되는 극i . 혼자만의 시간이 꿀맛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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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거 먹을 때, 분위기 좋은 곳에 갔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그때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약간 그런편에 속하고. 근데 그 사진을 여기저기 공개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보여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별로 궁금하지 않은 타인의 사생활을 보는 것도 유쾌하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리액션을 하는 것도 지쳐. 본인의 일상을 낱낱이 공유하려는 심리는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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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미인형은 아닌데 이상하게 어릴때부터 남자가 꼬였다. 끼가 많은 타입도 아닌데 그렇다. 그런데 나는 보수적이고 내성적이라 본능적으로 긴장하고 겁을 먹는다. 이제는 나이 쉬흔이 넘어 그럴일 없음 줄 알았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들의 플러팅이 있을거란 걸 생각 못했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조금만 타협해도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많을텐데. 그게 가능할만큼 비위가 좋지 않다. 나에게 끼가 없다는 건 다행인지 불행인지. 정갈하고 심플하게 살기 위해선 꽤 많은 노력과 소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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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침대에 누워 있으면 우리집 텃밭을 살피러 오시는 뒷집 아주머니. 샤워중에 불쑥 들려오는 이웃 할아버님 목소리. 배달차만 왔다가면 바로 건너와 뭐냐고 묻는 옆집 노부부. 젊은친구가 생겨 좋으시다는데 왜 이리 심난한가. 사생활을 보장 받기 힘든 시골살이. 집에서도 편히 쉬기 힘들어. 창이란 창은 다 잠가놓고 커튼도 완벽히 쳐놓고. 아 이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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