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새 학기가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유우시는 이번 학기 유일한 1교시 수업 시간에 늦을 뻔했다. 교양 심리학 수업 시작 시간은 8시 50분이다. 9시도 아니고, 8시 50분. 대체 왜 그런 시간에 수업을 시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7번관 입구로 뛰어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니시하타 교수가 보였다. 유우시는 3층까지 죽어라...
유우시는 친동생이지만 도무지 파악할 수 없는 애였다. 하루는 싫다고 했다가 또 하루는 좋다고 했다가. 나중에 몰아서 지적하면 응? 내가 그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고등학교 때까지 쭉 이어져서 타고난 성격이겠거니 했다. 어릴 때부터 얼굴은 똑같은데 성격은 어쩜 이렇게 다르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둘 중 누가 정답인지는 모른다. 좋은 성격과...
유의 리퀘박스
쿨융 19
어쭙잖은 세후레가 될 바에야 친구이고 싶었다. 이제 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늦은 감이 있지만. 원래 순리가 그랬다. 포옹? 세이프. 키스? 아슬아슬 세이프. 그런데 섹스는 무슨 이유를 붙이든 간에 무리였다. 섹스 전후에 아무 변화도 없는 건 말이 안 됐다. 만일 그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쳤든가 쿨병에 걸렸든가 둘 중 하나일 테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