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십삼 도에 육박하는 기온은 도시의 생리적 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켰고 대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한 수분 입자들은 인간의 호흡마저 불쾌한 노동으로 전락시켰다. 거리는 일찍이 활기를 상실했다. 상점의 쇼윈도에 진열된 값비싼 사치품들은 무관심한 행인들의 시선을 갈구하는 대신 자신을 둘러싼 투명한 유리의 표면에 서서히 응결하는 서리를 바라보았다. 남성모는 이...